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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소서쓰기 #10] 지원동기, 대학교에 대한 찬송가는 안된다.
    DID/Self-Introduction 2015. 3. 30. 03:07

    지원동기 작성시 범하는 흔한 오류

    지원동기... 많은 사람들이 지원동기를 쓰는걸 어려워한다. 숭고한 가치를 찾으려고 하고, 막상 작성하려고 하면 작성할것이 없다면서 자기소개서를 숭고한 영역이라고 생각해버려. 자신을 소개하는 문서, 자기소개서, 그중 지원동기, 내가 가고자 하는 대학, 회사 모두다 마찬가지지, 서울권 명문대학이면 전부 오케이, 대기업이면 일단 오케이, 뭘 더 바라겠니.

    세상에 회사원들밖에 없다면 세상이 굴러갈까? 혹은 모두가 똑똑해서 모두가 의사가 된다면 이세상의 모든 의료문제가 해결될까? 모두 나름대로 인생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지. 피 흘리는것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서울대 의대를 가면 의대생할 못해. 영업을 잘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생산직 파트에 지원하면 일률이 높을까?

    음악에 미쳐있는 사람한테 법학과에 가라고 한들. 공부가 될까? 아닐거야. 자기소개서를 쓴다는건 나의 속성을 다른사람에게 알리는 것에 있어. 나를 제대로 다른사람에게 알리려면 자신감이 꽉 차있어야 하지. 지원동기를 작성한다는 것은 자신감의 원천, 나의 목표의 확신을 표현하는 수단이야.

    정말 안타깝게도 80%의 사람들은 처음 자기소개서를 쓸때 자신의 이야기를 안써. 취업생이나 대학생 모두 학교나 기업를 우상숭배하듯이 신격화 해.

    EX) 경희대는 교양과목을 강화하여 휴머니타스 칼리지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교양과목을 강화하는 제도적 우수성은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려는 내게 최적의 장소로 흠잡을 곳이 없다.

    EX) 교육학과이신 어머니께서도 항상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후마니타스 칼리지가 운영되고 있는 경희대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로서도 흥미 있는 인문학, 사회학을 융합하여 공부하기 위해서 경희대학교 사회학과를 가야겠다 라는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EX) 귀사는 세계를 향한 역량이 우수하며 (내가 우상화하는) 제도적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사에 합격하게 된다면 그런 귀사의 제도를 받들어 훌륭한 사원이 되겠습니다.

    대학교나 기업을 선전 하는게 나쁜건 아니야.

    이 학교를 가야하는 이유가 있고, 취업하는 이유가 강렬하게 드러나니~ 아암~! 나쁜건 아냐. 다만... 여기서 생각이 이어지지 않고 멈추는게 문제인거야. 앞으로의 계획이나 내가 경험한 활동을 이야기하느라 바쁘지. 그러다 보니 점점 쓸 내용이 없어지고. "내가 과연 이런 계획을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만 생겨나지. 글재주 이전에 글감이 없으니 진행이 안되지.

    EX) 그래서 대학에 들어가면 이런 공부를 할것이고 어쩌구 저쩌구 주러리 솰라솰라.

    EX) 취업을 하면 기업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런 분야에서 이렇게 역량을 발휘할 계획입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적거려도 대학교에 대한 인재상이나 대학교의 장점, 교육적 제도, 설립 이념, 다나와. 기업도 신문좀 뒤적거리면 그런 내용 충분히 찾을 수 있어. 대학교나 기업의 신상명세서를 주루룩 적는 것이 자기소개서가 아니야. 그건 학교, 기업소개서지.그렇게 써서 된다면, 누가 멍청하게 수능을 보며 대학에 들어갈것이며, 기업의 무한한 경쟁률이 무슨 소용이 있겠니?

    학교가 지니는 교육적이념이나 특성에 대해서 쓰고 싶다면! 가치관과 어떤점에서 부합되는지 고민해봐야해. 교육이념이 꼭 필요한지 고민해 보면돼.

    <자기소개서는 인생을 읽는 맛이 있어야해>

    EX) 수필이나 소설책의 매력은 나의 인생과 다른 삶을 체험하는 경험적 성격에 있다. 다른사람이 경험했떤 삶의 흔적이 지식과 어우러져 사고를 확장시켜준다. 건축은 공학적 지식만으로 이루어 지는게 아니다. 우리는 집이라는 공간에 살고 있지만 모든 집이 편한건 아니다.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 일지라도 처음보는 다른 사람이 살던 집에 들어가면 친숙함 보다는 거부감이 느껴지곤 한다. 건축물에 시간이 더해져 그의 생활 흔적이 남기 때문이다. 생소한 풍경에 제 집에서 잘 찾아가던 화장실도 물어보고 찾게 된다. 공간은 공학뿐만 아니라 삶의 흔적을 포함한다. 현대문화속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시골의 초가집이 편하다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것이다. 생소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나로 한정되는 건축은 불편하다. 교양은 내가 체험하지 못한 것을 시작하게 돕는다. 그림에 관심이 없엇다 해도 생각을 표현하는 표현기법이라는 수업을 통해 잠시나마 미술가의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혹은 글쓰기 수업과 책에 관한 교양수업을 통해 글쟁이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건축가의 건축물이 같지 않다. 미묘한 부분이라도 반드시 다르고, 그것이 크게 부각될수록 유명한 건축가가 된다. 한옥에 매진하는 건축가도 있고, 옛 르네상스 양식, 로마의 양식을 선호하는 건축가도 있다. 아주 현대적인 첨단 설비를 선호하는 건축가도 있다. 우리나라의 건축은 얼마전까지 공간이라기 보다 재화로 인식되어 왔다. 집에 대한 애착보다는 재테크의 수단으로 써왔다. 삶의 문화가 묻어나, 사람들이 건축에 애착을 가지는 문화를 퍼트리고 싶다. 애착의 건축을 위해 교양과목을 들어야 한다. 휴머니타스라는 경희대의 교육 이념은 문화를 공부하는 나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교에서 배움을 가지기 위한 이유만 써도 꽉찰 텐데, 여기서 2년동안 기초소양을 배운뒤에 다른학교로 편입하여 무엇을 공부하고 싶다고 한다거나, 대학교가면 무얼할지 확실히 구분짓지도 않았으면서, 해외 유학을 가서 해외의 대학원의 교육적 인프라가 어떻다며 학교를 소개할 여유가 있을까요? 자신이 위대한 학교에 적합하다는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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