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NG/Daily Ref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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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08. 외롭고 쓸쓸한 현대사회에서, 나스스로 즐거워지는 방법.DOING/Daily Reflection 2015. 3. 30. 13:01
10대, 할아버지는 중고 물품을 때때로 가져다 주셨다. 그중엔 자석코일이 탄탄히 감겨진 라디오도 있었다.밤마다 라디오 틀어놓고 잔다고 어머니께 혼났지만, TV도 컴퓨터게임(재미있는게임)도 없던 시절에 라디오는 최고의 즐거움이었다.흔하디 흔한 라디오였지만, 라디오 방송이 기막히게 잘 잡히던 라디오는 간밤에 "8090가요"를 너무나 자주 접하게 해주었다. 20대, 지금, 감정을 흔드는 소설 책들을 읽는다. 경험하지 못한, 못할 삶들을 책들을 통해서 경험한다.소설책을 읽기 시작한때는 고1 초입때부터이다. 한참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때에 "" 이라는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지루한 교과서와 빼곡한 수학공식들 속에서 "상상력" 이라는 자극을 추가해준 '마약같은 소설'이었다. 20대 후반, "SUV"를 타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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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이야기 #08] 오후타임 알바생, 말없이 그만둬서 미안해요.DOING/Daily Reflection 2015. 3. 30. 12:56
처음 알바를 시작할때 나와 같이 교육받았던 누나가 있었어. 오후타임 알바생이었지. "써보면 안다." 라는 사장님 답게 얼굴마담이 되는 이쁜분은 아니었어. 나보다 나이도 3살 많았고. 서로 평일오전과 평일야간 알바다보니까 업무교대에 시간을 할양 해야했어. 사장님 마인드부터가 "시간칼같이 지키는 사람 싫어한다." 였거든. 20분 정도 일찍 와서 교대자와 담배재고를 세고, 문상 재고, 시재점검을 마치면 오차가 난 품목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매장의 전달사항을 전달하고 별것 아니지만 의무적으로 같이 있어야 했단 말야? 손님과 점원은 친해지더라도 어쩔수 없이 갑과 을의 관계에 놓일수밖에 없어. 사람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나눌 상대는 같은 알바생 뿐이니까. 반가운거지.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나눴었어. 사적인 대화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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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이야기 #07] 일본어교수?,, 와리가리? 와리바시? 젓가락?DOING/Daily Reflection 2015. 3. 30. 12:53
라면을 사면 젓가락을 주는거나 혹은 가져갈수 있게 따로 비치해 주잖아? 우리가겐 직접 주는 스타일이었어. 장사에 매우 미숙했을때여서 젓가락을 넣어준다는걸 가끔 까먹곤 했어. 시재금 틀려서 혼나는것보다 젓가락때문에 자주 혼났어. 고속국도변이라 유턴해서 올수도 없잖아? 다음날 와서 꼭 사장님한테 민원넣더라고. 그날도 어김없이 정신없는 하루였어. 머리 히끗한 분이었어. 검정색 더플코트를 입은 노년의 멋이 있는 할아버지였지. 손님 한분이 오셔서 라면을 8개 정도 사시더라? "삑삑삑삑 6300원 나왔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라면을 다 챙겨드렸는데. 안나가시더라고, 왜 안나가나 정적이 흐르고 30초 쯤 지났나? 열심히 두리번 두리번 거리던 손님이 느닷없이 말씀하셨지. "와리바시..." "네?" "와리바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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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이야기 #06] 빨간마티즈 아가씨, 편의점은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장소.DOING/Daily Reflection 2015. 3. 30. 12:50
아침 7시쯤되면, 빨간마티즈가 우리 편의점 앞에 도착했었어. 꽤 괜찮게 생긴 아가씨였는데, 편의점 근처에 한전이 있어서 그쪽으로 출퇴근 하는것 같더라. 그분이 우리 가게에서 주로 사가는 품목은 즉석 아메리카노 한잔이었어. 커피콩을 갈고 물을 흘려보내 진한 아메리카노를 만들기까지 30초~40초 정도 걸렸지. 짧은 시간이지만 쑥맥인 내게는 충분히 긴 시간이었어. 그때는 그랬다. 뭔가 손님한테 물건을 사게 종용해야 할것 같고, 말동무가 되어드리는게 서비스직으로써 의무와 같다고 여겼었지. 쑥맥인 내가, 여자한테 말거는게 쉬운일도 아니고. 서비스 해드릴게 뭐가 있겠어? 손님에게 서비스한다라는 생각에 미리 아메리카노를 뽑은거야. 식은커피를 준비한건 아니야. 손님이 마티즈에서 내릴때까지 짧은 시간이 있단 말야?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