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3.08. 외롭고 쓸쓸한 현대사회에서, 나스스로 즐거워지는 방법.

10대, 할아버지는 중고 물품을 때때로 가져다 주셨다. 그중엔 자석코일이 탄탄히 감겨진 라디오도 있었다.

밤마다 라디오 틀어놓고 잔다고 어머니께 혼났지만, TV도 컴퓨터게임(재미있는게임)도 없던 시절에 라디오는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흔하디 흔한 라디오였지만, 라디오 방송이 기막히게 잘 잡히던 라디오는 간밤에 "8090가요"를 너무나 자주 접하게 해주었다.

 

20대, 지금, 감정을 흔드는 소설 책들을 읽는다. 경험하지 못한, 못할 삶들을 책들을 통해서 경험한다.

소설책을 읽기 시작한때는 고1 초입때부터이다. 한참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때에 "" 이라는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

지루한 교과서와 빼곡한 수학공식들 속에서 "상상력" 이라는 자극을 추가해준 '마약같은 소설'이었다.

 

20대 후반, "SUV"를 타고 여행을 다니고 싶다. 

아이스 박스에 식량 조금 넣어서 운치 있는 곳에서 맛볼수 있다면 좋겠다.

회사생활 힘들잖아. 야근에 주말 특근에, 바쁜 나날의 연속이겠지만, 드라이브하는 여유가 있기를...

 

30~40대, 매일 아내와 손잠고 산책다니고 싶다. 

거칠거칠해진 내손 잡아줄 단짝 있을지 모르겠지만...

 

50대, 늙으면 조용히 친구 몇몇과 카드게임이나 하고 싶다.

아버지가 그러셨듯이 나도 정년차서 퇴직하면 자영업을 해야겠지? 노가다를 할지도 모르겠다.

늙으면 젊은이들에게 직업도, 열정도 넘겨줘야 할테니까. 오랜 친구들과 조용한 카페에 앉아 카드게임을 하면 어떨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만난 우리가 카드게임으로 한때 시끌벅적했던 것처럼 젊음을 잔재를 발견할수 있지 않을까?

 

-----------------------------------------------늙은 너를 위한 배려--------------------------------------------

70대, 다들 살아있냐? 주변에 누구 남아있냐? 오늘 아니면 언제 70대 노인한테 반말할수 있겠냐.

봄이 무섭냐 겨울이 무섭냐? 부모님도 가고, 친구도 가고, 네 주변에 누가 있나 궁금하다. 안심심하냐?

이제 너도 갈때 되었지? 70년 인간으로 태어나서 세상 변하는걸 보면서 얻은 너만의 철학은 뭐냐?

니가 욕하던 미워하던 사람들과 같아졌니 달라졌니? 70년동안 블로그를 하면 어떻게 변하니? 네이버는 살아있니?

화성은 개척 되었니? 우주여행은 가능해? 통일은 되었니? 한글이 사라졌니? 1000원 하는 과자값은 얼마까지 올랐니?

가상현실은 실현되었니? 의료시설엔 만족하니? 정부가 답답하게 하지 않디? 자녀들은 만족스러워 하는것 같아?

아버지 어머니 그립지 않아? 우리 어머니 같은 어머니는 둘도 없을거야. 너도 알지?

시간의 연결고리 어디서 다시 태어나도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아들 딸로 태어난다면 후회하지 않을것 같니?

자살하진 않았지? 암걸렸니? 다리는 멀쩡하니? 20대에 120kg을 찍었으니 네 나이때 좀 후회될것 같긴한데.

인터넷은 정상이니? 이 글 읽을수는 있지? 스마트폰 엄청 해대더니 눈은 정상인지 모르겠다. 안보이니 어때 답답해?

이거 아들이나 손자가 읽어주고 있는거 아니지? 쪽팔리다. 큭큭.

언제까지 더 살 수 있을진 모르겠다. 네가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있어.

나는 오래살기 싫어. 그러나 너는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 역사가 되어줘. 내 동생과, 다른 이들의 든든한 역사가 되어줘.

"너 하나? 사회에서는 티끌만할지 몰라,

 네 주변인물에게는 너가 역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