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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이야기 #07] 일본어교수?,, 와리가리? 와리바시? 젓가락?DOING/Daily Reflection 2015. 3. 30. 12:53
라면을 사면 젓가락을 주는거나 혹은 가져갈수 있게 따로 비치해 주잖아? 우리가겐 직접 주는 스타일이었어.
장사에 매우 미숙했을때여서 젓가락을 넣어준다는걸 가끔 까먹곤 했어. 시재금 틀려서 혼나는것보다 젓가락때문에 자주 혼났어. 고속국도변이라 유턴해서 올수도 없잖아? 다음날 와서 꼭 사장님한테 민원넣더라고. 그날도 어김없이 정신없는 하루였어.
머리 히끗한 분이었어. 검정색 더플코트를 입은 노년의 멋이 있는 할아버지였지. 손님 한분이 오셔서 라면을 8개 정도 사시더라?
"삑삑삑삑 6300원 나왔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라면을 다 챙겨드렸는데. 안나가시더라고, 왜 안나가나 정적이 흐르고 30초 쯤 지났나? 열심히 두리번 두리번 거리던 손님이 느닷없이 말씀하셨지.
"와리바시..."
"네?"
"와리바시..."
"와리바시라는 상품은 없는데요?"
"와리바시"
"글쎄 와리바시라는 상품은 없는데요?"
"와리바시가 왜 없어?"
"죄송합니다. 와리바시 없어요.
손님이 화가나셨는지, 물품 도로 반품하고 나가시더라. 벙쪄서 사장님한테 곧바로 이야기 드렸지. 손님이 와리바시를 달라고 하시는데 우리가게에 와리바시가 없지 않나? 와리바시라는 상품이 혹시 있는가. 라고 이야기 했다가... 또깨졌어...
"야! 임마! 라면 샀으면 젓가락 챙겨줘야 할거 야냐! 젓가락!!!"
엄마야... 집에가서 사전을 검색해보니 (스마트폰 없었음) 일본어로 젓가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더라.
그런 손님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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