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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5.21. 판타지소설을 쓰는 글쟁이들 보거라.
    DOING/Daily Reflection 2013. 5. 25. 14:03

    처음 판타지 소설을 읽었을 때는 획기적인 발상에 놀랐다.

    실용문학, 문학, 비문학, 시, 고전소설들만 있는 줄 알았던 범생이였다.

    판타지라는 장르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서양문학인줄 알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판타지 소설이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서양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서양작가가 쓴것도 한몫하지만 동양적인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양소설로 구분지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공의경계'라는 책을 접하게 된다. 정말 동양적인 느낌이 나는 판타지소설이었다.

    그때가 나를 판타지세계로 빠져들게한 시초가 된다.

     

    6년간 지켜본 판타지 소설은 거의 대부분이 중세 서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판타지 소설가들은 서양기사들의 검의 군무들을 자세하게 그려냈다. 왜 서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까?

    동양적 사고관은 온화함과 조화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동적이고 지배를 상징하는 서양의 세계관이 독자들에게 흥미로울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든 판타지가 성공작인건 아니다. 서양을 담은 판타지 소설들도 급이 있다.

    사람들이 대작이라고 칭하는 소설들은 몇가지 평가기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1. 이국적이고 신선하다. 

    <아바타는 기존의 외계문명이 위대하다. 라는 외계 예찬적 성격의 SF 장르를 깨부수고, 미개한 외계문명들 입장에서 본 인간의 참혹성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Fantasy' 란 기분좋은 환상, 바램 이라는 단어를 내포한다. 소설도 상업이다. 사람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그로인해 돈을 받는 일종의 상업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의 관심도가 서양으로 쏠려있기에 서양의 이국적인 모습을 반영한 소설들이 최고로 평가 받곤한다. '로도스도전기' 라는 책이 그런 대중의 심리를 많이 반영한다. <리뷰는 생략하도록 한다.> [만화로 접해본 로도스도전기는 일본인이 기획했다고 하기에 너무 유럽적인 성향이 강하다.]

     

    2. 독창적인 스토리가 있다.

    판타지의 스토리는 10에 9가 이런 과정을 겪는다. 쓰레기인생의 주인공이 궁지에 몰린다. 우연한 기회로 기연을 가지고. 세상과 고분분투한다. 영웅이 되지만. 영웅을 막는 거대한 존재[정치, 무력, 돈, 권력]가 그의 행로를 가로막는다. 나락에서 영웅은 두번째 기연을 얻는다. 거대한 존재를 무찌르고 평화의 시대가 열린다. 정말 10에 9는 이런 시퀀스를 가진다. 이런 조잡한 소설들이 일명 양판소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배회하고 있다. 우리나라작가의 소설들이 대부분 그런 경향이 크다. 물론 일단 출판이 되었다는 소리는 그들이 가진 컨셉이 독특해서 일것이다. 출판할때 전권을 써두고 출판하는게 아닐것이다. 1권을 만들었거나 2권~3권정도 비축분을 만들어 놓고 출판한다. 즉 기획은 좋더라도 작가가 이야기를 잘 이끌지 못해 소설이 쓰레기가 된다고 보면된다. '인타임' 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는가? 시간을 돈으로 구현한 설정은 정말 기가막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줄거리는 전혀... 독창적이지 않다. 기연을 얻어 은행금고 털어서 영웅심으로 죽어가는 빈자들을 향해 시간(돈)을 뿌린다. "이게 무슨 쓰레기가..." 시간을 돈으로 사용한다는 기막힌 소재를 이렇게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다니... 작가도 영화감독도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가 없다. 내가 말하는 독창성이란 기획의 독창성 뿐만이 아니다. 독창적인 배경이 있고, 과정이 이루어지며, 의외의 결말을 낳는 소설이다. '팔란티어'라는 소설이 그렇다. 전권 3권짜리 소설이지만 이것은 내 기준을 만족한다. '옥스타칼리니의 아이들' 이라는 원제목으로 처음접한 소설이었다. 게임판타지... 누구나 읽어봤을 이야기로 시작한다. 원제목으로 일었을때는 이런 쓰레기 소설이 있다 하고 접었던 소설이지만... 몇년전 재판제목인 '팔란티어'로 끝까지 읽었을땐... 정말 소설에 몰입하게 된다. 의지와 따로노는 캐릭터와 관련된 환경과 정치적인 상관관계들은 대박이다.

     

    3. 실현가능하다 라는 점이다.

    SF 소설의 경우 현존하지 않는 기술력이 등장하여 고분분투하는 내용이 주로 서술된다. 어떤 인간의 역동적인 동작이라기 보단 미래의 독특한 기계, 문명을 창안해 내고, 그안에서 정치적으로 엮이는것을 즐기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SF소설도 여러종류가 있고 우주전함이 나오는 유형만이 아니라 현대 판타지 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번에 말할것은 현대 판타지이다. 현대에 사람들이 사회에서 풀지 못하는 한을 표현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근거없이 무지막지한 전함에 무지막지한 기술력을 이용해서 기존에 있었던 상식까지 무시하면서 이론적으로 해석도 없이 쓸모없는 이론으로 도배하는 몰상식한 작자들이 있다는것이 문제다. 전투전함이 나와서 행성폭격하고 그러는것이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다. 전투전함이 행성을 폭격하면 "왜? 폭격하는지에 대한 말이 나와야한다." 즉 이런 소설에는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하더라도 기본적인 이론은 갖춰져야한다는 것이다. '가니메데 게이트' 라는 소설을 보자 단순히 전함이 나와서 싸우는게 아니다. 우주에서 싸운다는 점이 다를뿐 그들의 전투 방식은 해군을 우주로 올려보낸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주라는 환상적인 배경과 식민지라는 것을 둔 정치적 갈등관계를 통해 그런 사소한 문제를 잊게 만든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는 판타지소설의 기준에 대해 말해보았다. 소설이면 재미있으면 되는게 아니냐 라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판타지나 SF소설은 에초에 미래나 과거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처음 시작한 것이다. 소설이라 해도 사람들에게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을 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함이 옳다. 재미를 목적으로 한다고 독창적인 주제를 쓰레기 같은 줄거리로 매장시키고, 완전 허무의 먼치킨을 만들어낸다면... 투명드래곤하고 뭐가 다른지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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